사랑의열매, 인천 쪽방촌 주민들 254만원 기부하며 15년째 선행
폐지·고철 판매해 십시일반 ‘나눔의 선순환’
누적성금 2250만원
지난달 인천 쪽방촌 주민들은 폐지·고철 등을 판매하고 봉투 접기 등 소일거리를 하며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에너지 요금 상승 및 고물가 등으로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금을 모아 역대 최고 금액인 254만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저소득층 및 노숙인 등을 돌보는 민간 사회안전망으로 1998년 설립된 기관이다. 쪽방상담소를 비롯해 무료급식, 교육, 일자리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쪽방상담소에서 특별한 나눔이 시작됐다. 도움만 받아서 미안하다는 한 주민의 말에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준모 이사장은 더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제안했다.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은 생활비 등을 아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이후 노숙인 쉼터 이용자, 쪽방촌 주민과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해인교회 김영선 목사는 “적은 금액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모금이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했다. 더 많은 금액을 모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금액은 크지 않지만 우리 사회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이정윤 전략모금본부장은 “날씨가 춥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나눔을 향한 의지는 더욱 뜨거워지는 것 같다”며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에 동참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나눔의 선순환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달 1일부터 1월 31일까지 62일간 집중모금캠페인 ‘희망2023나눔캠페인’을 전개한다. 나눔 목표액은 4040억원이며,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40억40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온도탑의 수은주가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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