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문대 경영대학교, 자신감 넘치는 CEO가 팬데믹 중 주식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 발표

2021-11-04 15:15
홍콩--(뉴스와이어)--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경향, 다시 말해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수익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은 2000년대 초반의 엔론 사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투자 은행 베어스턴스와 리먼 브라더스의 도산 등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 도산이 비롯된 요소로 언급되곤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가 새로운 위기에 사로잡힌 현 상황에서 비즈니스 리더의 과도한 자신감에 대한 고정 관념에 이의를 제기하고 CEO에게 약간의 자만심이 있는 것이 기업이 악재를 헤치고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CEO의 과도한 자신감과 코로나19 팬데믹(CEO Overconfidence and the COVID-19 Pandemic)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연구는 홍콩중문대학 경영대학교 호텔 관광 경영학과 및 금융학과에서 부동산 및 금융을 담당하는 매기 후(Maggie Hu) 조교수와 호텔 관광 경영학과 부교수인 데즈먼드 창(Desmond Tsang) 교수, 그리고 캠브리지대학교의 웨인 완 신웨이(Wayne Wan Xinwei) 박사 과정생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을 때 자신감 넘치는 CEO가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 가설을 시험할 완벽한 배경이 됐다. 그 결과 과도하게 자신감 넘치는 CEO가 팬데믹 기간에 주식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이는 CEO들에게도 기업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됐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에서는 과하게 자신감 넘치는 CEO들이 위기 기간에 실제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직원들과 투자자들을 모두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음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과도한 자신감과 비정상 수익률

연구진은 미국의 데이터를 이용해 2019년 1월 22일부터 2020년 3월 23일까지 각 기업의 주식 시장 성과를 살펴봤다. 그리고 새로 임명된 CEO가 우연히 성과를 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2018년부터 CEO 교체가 없던 기업만 표본에 포함했다.

또 연구진은 CEO의 옵션 보유를 조사해 자신감 레벨을 측정했다. CEO는 고위 관리직으로 보통 언제든 행사할 수 있는 자사의 스톡옵션을 받는다. 연구진은 CEO가 스톡옵션을 나중에 행사하기로 기다릴 의향이 있는 경우 더 자신감이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CEO가 이후에 더 큰 수익을 모색할 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더 자신감 있는 CEO를 둔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한 CEO를 둔 기업보다 상당히 더 큰 비정상 수익률을 보였다. 비정상 수익률이란 기대하고 있던 정상 수익률보다 큰 수익률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일 비정상 수익률에 0.52퍼센트포인트, 3일 누적 비정상 수익률에는 1.57퍼센트포인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 것을 고려했을 때 자신감 넘치는 CEO는 연구 기간 비정상 수익률의 경우 37%, 누적 비정상 수익률의 경우 33.7%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했다.

또한 연구진은 자신감 넘치는 CEO의 긍정적인 영향이 각기 다른 기업 사이에서, 특히 팬데믹에 큰 영향을 받은 기업에서 다르게 나타나는지도 살펴봤다. 우선 표본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를 측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이 분기별 보고서에서 결과를 논의할 때 코로나19 관련 키워드를 사용한 빈도를 계산해 각 기업의 팬데믹 노출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팬데믹으로 더 고전하는 기업일수록 자신감 넘치는 CEO의 긍정적 효과가 더 두드러졌던 점을 확인했다.

창 교수는 “자신감이 넘치는 CEO는 그들의 긍정적인 태도가 투자자들의 인식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에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CEO의 마술’

그렇다면 자신감 넘치는 CEO는 어떻게 위기 기간 동안 투자자 인식을 성공적으로 관리했을까? 연구진은 시장 분위기가 일반적으로 모든 기업에 비관적일 때 자신감 넘치는 CEO가 대중의 인식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해당 기업의 투자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에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높은 불확실성과 자원 부족에 직면한 팬데믹 기간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는 능력은 극도로 중요했다.

또 연구 결과, 자신감 넘치는 CEO는 나쁜 소식의 발표를 보류하고 좋은 소식을 강조하는 면에서도 탁월했다. 이런 행동은 문제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위기 기간에는 상당히 가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자신감 넘치는 CEO들이 실제로 나쁜 소식을 더 많이 억제했고, 그 결과 팬데믹 기간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자신감 넘치는 CEO의 지휘를 받은 기업들이 약간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위험이 높거나 기반이 약한 기업이 도산하는 것은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는 CEO라고 해도 막을 수 없었다. 실패와 파산의 위험이 높은 기업의 경우 이성적인 투자자들이 자신감 넘치는 CEO가 여론을 긍정적으로 형성해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신감 넘치는 CEO가 위기 상황에서 기업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항상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기업이 근본적으로 건실하지 못하다면 아무리 CEO가 자신감이 넘친다 한들 많은 연기와 거울을 동원해 트릭을 숨기려 해도 모자에서 토끼를 끄집어내기는 아주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자신감 넘치는 CEO의 긍정적인 영향은 기업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레버리지 비율이 낮으며 총자산 이익률이 높고 위기 상황 발생 전에 시가 총액이 높은 기업에만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위기 기간 동안에만 지속됐다는 점을 조명한다. 위기가 지나고 회복 기간에 접어들어 기업이 정부 개입과 지원으로 회복을 시작하면 이런 영향이 더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올바른 리더를 찾는 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후교수는 “과도하게 자신감이 넘치는 CEO는 위기 기간에는 주가 하락을 억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기업은 이런 경향을 보이는 CEO를 거절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폭풍이 지나간 뒤에는 자신감 넘치는 CEO의 마술이 곧바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고 문헌:

Hu, Maggie and Tsang, Desmond and Wan, Wayne Xinwei, CEO Overconfidence and the COVID-19 Pandemic (2020년 11월 22일). 다운로드는 SSRN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본 보도자료는 CUHK 경영대학교 웹사이트인 China Business Knowledge (CBK) 홈페이지에 먼저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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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설립된 홍콩중문대 경영대학교는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경영학 학사(BBA) 학위와 MBA, EMBA 과정을 모두 제공하는 기관이다. 본교는 현재 4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홍콩 내에서 가장 많은 경영대학교 졸업생(4만 명 이상)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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