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신상엽 학술위원장, 대한여행의학회 학술대회서 ‘인수공통감염병’ 최신 지견 공유

해외여행 가시나요? ‘인수공통감염병’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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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학연구소
2019-12-03 09:45
서울--(뉴스와이어)--올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감염병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여행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최신 지견이 발표돼 주목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해외여행클리닉 감염내과전문의)은 1일 가톨릭의과대학 성의교정에서 열린 대한여행의학회 동계 학술대회에서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인수공통감염병’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직간접적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말한다.

사람에게 중요한 인수공통감염병은 공수병(광견병), 페스트, 브루셀라, 큐열, 광우병 등 100여종에 이르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일으켰던 사스,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 등 신종감염병도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다.

KMI 신상엽 학술위원장에 따르면, 해외여행 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공수병(광견병)이다. 같은 병이지만 사람이 걸리면 공수병, 동물이 걸리면 광견병으로 부른다.

공수병은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최소 5만명 이상이 이 병으로 사망하고 있어 해외여행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2004년 이후 공수병 환자 발생이 없으며, 2013년 이후 동물광견병 발생 보고가 없는 상황이다.

공수병(광견병)은 주로 개, 원숭이, 박쥐 등의 포유류에 물려 발생하게 된다.

공수병의 99%는 개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네팔은 원숭이, 미국은 박쥐에 의한 공수병이 흔하기 때문에 여행지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공수병은 동물에 물린 후 백신 접종 및 면역글로불린 투여 등의 적절한 예방조치를 받으면 100% 예방이 가능하지만 예방조치 없이 공수병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100% 사망하게 된다.

특히 박쥐를 주의해야 한다. 개에 물리는 경우는 바로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박쥐에 물린 상처는 미미하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바로 대응하기 어렵다.

때문에 박쥐가 많은 동굴에는 들어가면 안 되고,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자는 동안 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침실에서 박쥐가 발견되면 박쥐에 물린 것으로 간주하고 반드시 공수병에 대한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페스트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라는 이름으로 악명을 떨쳤던 질환이다.

오세아니아주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지금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해외여행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페스트 환자 보고가 없다.

페스트는 풍토병 지역에서 감염된 쥐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에 접촉하여 감염되며, 드물지만 호흡기 증상이 있는 페스트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페스트의 잠복기는 일주일 이내로 림프절 페스트, 패혈성 페스트, 폐 페스트로 구분된다.

림프절 페스트는 벼룩에 물려서 발생하며 발열과 함께 림프절이 커지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사망률을 많이 낮출 수 있다.

패혈성 페스트는 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에 노출된 경우 발생하며 발열과 함께 쇼크가 발생하면서 손가락 발가락 피부가 괴사하여 검게 변한다.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다.

폐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나 패혈성 페스트가 진행하여 발생하거나, 감염된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된 경우에 발생한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에 치료해도 사망률이 매우 높다.

최근 중국에서 폐 페스트 환자 2명, 림프절 페스트 환자 1명이 보고됐다. 페스트의 잠복기와 전파양상을 고려할 때 중국 내 페스트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

단, 페스트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중국 북부 내몽골자치구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발열·두통·림프절 종대 등이 나타나는 페스트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은 여행자 본인에게도 위험이지만 과거 신종인플루엔자나 메르스의 유행에서 경험했듯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을 고려하고 있다면 여행 전 해외여행클리닉 방문 등을 통해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여행의학회는 국내 여행의학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매년 두 번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대한여행의학회 학술이사인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매년 여러 학회에서 해외여행 감염병과 성인예방접종 관련한 강의 및 학술 발표를 해오고 있다.

한국의학연구소 개요

한국의학연구소(Korea Medical Institute)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당주동에 본사 및 연구소가 위치해 있고, 국내에 총 7개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여 질병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건강검진사업과 함께 의학 분야의 조사연구사업, 의학정보수집 및 질병예방의 계몽사업, 취약계층 무료검진 및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1985년 설립 이래 한국인의 임상병리 특성 연구와 생활습관병 등 질병예방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2007년부터 의과대학의 산학연과 협력하여 공중보건산업을 위한 연구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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