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 인 서울 개최

오프닝 5월 9일(목) PM 6:00 / 대안공간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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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루프
2019-05-10 09:00
서울--(뉴스와이어)--대안공간 루프는 5월 9일부터 6월 9일까지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 인 서울>을 개최한다.

*캔디 팩토리는 일본작가 타쿠지 코고가 2001년 설립한 국제협업예술 플랫폼이다. 글로벌 경제 체계 속 차이로 인한 국제 이주, 난민, 국경과 경계에 관한 텍스트를 이미지, 사운드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구현한다. 이동형 프로젝트인 *캔디 팩토리는 끊임없이 사무실을 이전하고 다른 기관에 침투한다.

이번 전시는 2012년부터 키타큐슈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NTU CCA 싱가포르, 아이치 트리엔날레 등을 거쳐 베를린, 로마, 스톡홀름 등으로 월드 투어 중인 이 프로젝트의 국내 첫 전시다.

주요 전시 작품인 ‘플로팅 월드 코믹스’는 “우키요에의 방식으로 스펙터클한 현대 도시의 표면들을 풀어낸 풍속 영상”이라고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는 소개한다. 그 중 한 영상 <혁명 이후 유령은 없다>는 중국 광저우에 거주 중인 아프리카 무역상들을 소재로 한다. 천천히 패닝되는 플래쉬 애니메이션에서 살구색 라코스테 티셔츠를 입은 아프리카인, 알이탈리아와 같은 다국적 기업의 로고, 시진핑 시대를 알리는 중국의 프로파간다 포스터가 중첩된다. <외국인 노동자는 싱가폴에서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는 외국인 여성 노동자를 위한 직업소개소로 가득 찬 싱가폴 부키티 티마 쇼핑센터의 풍경이다. ‘외국인 여성 노동자가 싱가폴에서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싱가폴 정부의 공식 규정이다.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는 그동안 장영혜 중공업, 찰스 림 이용, 션 스나이더, 존 밀러, 페데리코 바로넬로, 마이크 보데, 케이이치 타하라와 같은 예술가들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선보였다.

전시는 서교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에서 진행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없다.

◇작품 소개

플로팅 월드 코믹스: 17세기 일본의 페인팅 장르인 우키요에에서 차용했다. 특정 장소와 다중 언어로 된 표지판, 선전물 등 거리의 풍경을 현대 미술 전시회로 탈바꿈시켰다. <혁명 이후 유령은 없다>는 초콜렛 공장이라는 인종차별적 별명으로 불리는 중국 광저우의 샤오베이 거리 풍경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시진핑의 새 시대를 알리는 중국 정부의 선전 포스터와 함께 중국 무역시장의 아프리카 무역인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외국인 노동자는 싱가폴에서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는 외국인 여성 노동자를 위한 직업소개소로 가득 찬 싱가폴 부키티 티마 쇼핑센터의 풍경이다. 싱가포르 정부의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외국인 가정부를 위한 직업소개소를 보여준다. ‘외국인 여성 노동자가 싱가폴에서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싱가폴 정부의 공식 규정이다.

미국을 위한 가정: 전세계에 만들어진 미군 기지라는 국가 이데올로기적 기구와 각 지역적 상황을 다루는 텍스트 영상 작업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교외에 지어진 미군 기지들의 파편을 모은다.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우리는 사고 팝니다>는 일본 정부의 임대료 보장으로 수익성 토지가 된 군용지의 부동산 광고를 원작으로 한 홍보 뮤직 비디오다. <아메리칸 시트콤/공군 입대>는 스웨덴 작가인 마이크 보데와 공동으로 제작한 미국 온라인 문화에 관한 준 인류학 연구의 3부작 중 하나이다. 텍스트는 미국 공군 입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V-로거스의 독백 녹취록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을 위한 가정, 시고넬라>는 시고넬라에 있는 미군 기지가 중동과 아프리카의 망명자 수용소로 바뀌었다는 내용이다. <미국을 위한 가정, 평택>은 한국에 주둔했던 어느 병사가 쓴 고등학교 동창회에 관한 개인적인 메시지로, 음악적 내러티브로 전환된다.

◇전시서문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세계화와 함께, 각 도시를 대표했던 인종적 구분은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우리 시대는 전례 없는 규모로 비장소non-sites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류학적 장소와 상반되는 개념인 비장소는 이동과 소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을 말한다. 역, 공항, 주차장과 같은 교통 수단을 위한 공간이거나, 호텔과 같은 일시적인 체류 공간, 소비를 위한 대형 매장, 유락을 위한 전자 오락실과 테마파크, 그리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인터넷을 포함한다.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는 비장 소를 주제로 한 디지털 영상 작업을 제작해 왔다. 비장소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순간적인 행동, 일시적인 관계들과 소통의 단절이 작업의 주제가 된다.

2017년부터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연작 <플로팅 월드 코믹스>는 우키요에의 방식으로 스펙터클한 현대 도시의 표면들을 풀어낸 풍속 영상이다. 그 중 한 영상 작업은 중국 광저우에 거주 중인 아프리카 무역상들을 소재로 한다. 20년간 아프리카 시장 개혁의 가속화로 인해 2000년 이후 대외 무역규모가 200% 이상으로 증대되었다.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국가는 중국이 되었고, 2012년 중국과의 무역 사업을 하기 위해 광저우에서 사는 아프리카인은 10만명을 넘는다. 중국인들은 서아프리카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광저우의 샤오베이 거리를 ‘초콜릿 공장’라는 인종차별적 별명으로 부른다. 천천히 패닝되는 플래쉬 애니메이션에서 살구색 라코스테 티셔츠를 입은 아프리카인, 알이탈리아와 같은 다국적 기업의 로고, 시진핑 시대를 알리는 중국의 프로파간다 포스터가 중첩된다.

2007년부터 진행 중인 <온라인 광고> 연작에서는 상파울루 공장에서 일본계 브라질인 회계사를 모집하는 실재 온라인 온라인 광고를 차용한다. 이 텍스트 애니메이션은 1908년 시작한 일본인들의 브라질 이민사에서 비롯되어 2016년 일본계 브라질인 인구가 약 150만명을 기록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브라질식 포르투갈어 단어가 천천히 보여졌다 사라짐에 따라 이를 읽어내는 디지털 목소리가 오리지널 음악과 함께 들려진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는 인터넷을 둘러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언어, 물리적 활동과 관념에 관한 예술적 실천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타쿠지 코고는 1998년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를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인터넷에 관한 작업들을 제작해 왔다.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가 기획한 온라인 프로젝트, 오프라인 전시와 출판은 인터넷 아트라는 용어가 걸어온 역사와 함께 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일상의 시공간과 명확한 구분이 있던 역사를 지나, 현재 인터넷이라는 비장소는 일상 그 자체가 되었다. 인터넷은 지금 우리 사회에 새로운 공간의 논리를 도입하고 의미를 부과한다. 인터넷 상의 소통이 타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이나 실재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대체한다. 고도로 축적된 자본의 이미지들 이면에 공존하는 인터넷상의 익명성은 또다른 고독의 경험을 만들어 낸다. 비장소의 이용자들은 늘 많은 사람과 함께 움직이지만 결국 혼자일 뿐이다.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는 대도시의 전경을 장악해버린 스펙터클의 미감과 인터넷상의 소통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과 의미를 탐구한다. 광고 이미지나 홍보문구, 다국적 기업의 로고, 프로파간다 포스터 등 코드화된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삼고 비장소에 존재하는 승객, 소비자, 고객이라는 주체들을 들여다본다.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 인 서울

-전시기간: 2019년 5월 9일(목)~6월 9일(일)
-참여작가: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
-전시장소: 대안공간 루프
-관람시간: 10:00AM~7:00PM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협력: 아트 네트워크 아시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 일본국제교류기금

대안공간 루프 개요

대안공간 루프는 1999년 한국 최초의 비영리 전시 공간으로 홍대에서 시작했다. 20년 동안 국내외 현대 미술 문화의 발전을 위한 새롭고 실험적인 예술 실천을 수행해왔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시민들과 함께 동시대 미술과 문화를 연구하고 공유하는 데 앞장서 왔다.

웹사이트: http://www.altspacelo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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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큐레이터
피지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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