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학회, 잡지미디어의 미래 모색하는 학술대회 성료

한국 잡지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탐색 위한 지혜 모아

11월 30일 동국대에서 2018 잡지학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2018-12-03 10:00
서울--(뉴스와이어)--(사)한국잡지학회(회장 이용준 교수)의 ‘2018년 잡지학회 겨울철 정기학술대회’가 ‘잡지, 문화융합 & 혁신도약: 한국 잡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11월 30일(금)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사회과학관에서 열렸다. 잡지를 주제로 학계, 업계, 정책담당자가 함께 모여 한국 잡지의 미래에 관한 지혜를 모았다.

국내 잡지산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 뉴미디어 확산, 글로벌 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으며, 따라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유구한 전통의 인쇄매체로서 국가 근대화와 민주화 정착에 일익을 담당해 온 한국의 잡지산업은 디지털 스마트미디어의 확산으로 존폐 위기로 내몰리느냐, 아니면 향후 지식문화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미디어산업으로 재도약하느냐의 기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잡지학회는 스마트미디어 환경,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활자문화의 쇠퇴에 따른 시장의 변화와 격동 속에서 잡지 미디어의 지속가능성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종합 학술대회를 개최해,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진단과 학술적 논의를 전개했다.

한국잡지학회 고문인 정진석 명예교수(한국외국어대)는 ‘소년, 개벽, 사상계, 학원잡지의 뿌리를 복원하자’는 기조발표를 통해 “한국잡지 역사의 주춧돌인 이들 4개 잡지는 발행 장소가 잘못 알려졌거나 잊혀진 상태로 그 발행지를 제대로 찾아내야 하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소년과 개벽-서울, 사상계-부산, 학원-대구)는 우리나라의 자주독립과 민주화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이들 잡지에 대한 기념비를 건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2개의 기획세미나가 마련되었는데, 첫 번째 기획세션에서는 이용준 교수(대진대, 한국잡지학회 회장)와 김원제 박사(유플러스연구소 소장, 성균관대 겸임)가 한국 잡지산업의 진흥을 위한 새로운 정책 지원 방향과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는 ‘잡지4.0 시대, 산업 진흥정책의 새로운 철학과 방향성 모색’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고, 두 번째 기획세션에서 조항민 박사(성균관대 겸임교수)는 한국잡지 산업의 새로운 모멘텀을 위해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융합비즈니스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담는 ‘잡지정보 콘텐츠 기반 융합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지역에서 10년째 열심히 지역잡지를 발행하면서 지역공동체 운동을 펼치고 있는 최서영 발행인(사이다)은 지역잡지의 중요성과 가치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최연 교수(이화여대 겸임)는 한국 잡지 발행인들이 해외 시장으로 가장 먼저 개척하고 싶어 하는 중국 잡지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한국잡지학회의 겨울철 정기학술대회는 한국 잡지의 역사와 현재, 미래, 그리고 지역잡지와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된 다양한 논문이 발표되어 학계와 업계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한 뜻깊은 학술대회가 되었다.

◇잡지4.0 시대, 산업 진흥정책의 새로운 철학과 방향성 모색

문화관광부가 주관한 기획세션에서 이용준 교수와 김원제 박사가 각각 ‘환경변화에 부응한 잡지미디어 산업정책발전 방향 성찰’과 ‘잡지미디어산업 진흥을 위한 신사업 정책아이디어 발굴’이라는 주제를 발표하고, 잡지학계와 업계, 그리고 문화관광부가 참여하는 전문가 집담회가 이어졌다.

이용준 교수는 종이 기반의 전문성을 갖춘 간행물이자, 동시에 디지털과 모바일에 기반한 융합적 성장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잡지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전통과 혁신에 조화를 이룬 경영전략 및 정책철학이 요구되는 시점임을 지적했다. 이에 ‘공사균형주의’(공공성과 시장성을 통합 고려)라는 잡지정책의 철학적 기반을 제시한 후, 잡지미디어 시장의 선순환을 이끄는 건전한 ‘콘텐츠 생태계(contents ecosystem)’ 구축의 필요성과 방향을 제시했다.

이용준 교수는 “잡지콘텐츠생태계 구성요소 및 콘텐츠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정책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4.0시대 컨셉에 부응하는 법적 개념을 재설정해야 한다. 미디어콘텐츠 환경, 잡지산업 환경, 이용 환경, 법제도적 환경 등을 고려한 정밀하고 복합적인 진흥정책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원제 박사는 잡지4.0 시대 컨셉에 부응해 구체적인 잡지진흥 정책방안을 제시했는데, 다음과 같다. 우선 레거시 계승 차원에서 잡지콘텐츠의 본질적 가치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혁신 수용 차원에서 잡지미디어를 스마트화하고 스마트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혁 확산 및 공진화 차원에서 스마트잡지(웹진, 앱진 등)의 활성화 그리고 혁신 테크놀로지 활용이 요구되며, 융합 진화 차원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잡지콘텐츠를 보존하는 잡지콘텐츠 아카이빙이 필요하다. 나아가 혁신 선도 차원에서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ing, 정보성 뉴스 혹은 광고성 뉴스)를 활성화해야 하며, 문화 선도 차원에서 MIE(Magazine in Education) 활성화와 종합적 읽기 문화 정책의 추진이 요구된다.

덧붙여 김 박사는 “잡지업계의 미래전략 및 정책지향점을 모색하기 위한 종합적 전략 연구가 매우 중요해지는 맥락을 고려해 견고한 연구체계를 구축해야 하는바, 서비스 R&D 차원에서 독자와 시장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토론자로 나선 유승용 발행인(리더피아, 잡지협회 부회장)은 독자의 관심을 유지하고 새로운 독자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와 콘텐츠 품질 강화가 필요하며, 광고쿼터제 등 미디어 공공성 차원에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정윤희 발행인(출판저널)은 잡지를 포함한 출판미디어 활용 읽기문화의 확산이 중요함을 주장하면서 잡지미디어에 대한 철학과 성찰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오세성 연구위원(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은 잡지 광고시장이 열악하지만 광고매체로서 광고의 가치를 고려할 때 충분히 도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 잡지산업의 블루오션 창출을 위한 융합비즈니스 전략 제안

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한 기획세션에서는 조항민 박사와 고석현 전무(한국물가정보)가 각각 ‘잡지정보 콘텐츠 기반 융합 비즈니스 전략’과 ‘잡지융합 비즈니스 사례’라는 주제논문을 발표했다.

먼저 조항민 박사는 현재 콘텐츠산업에서 융합의 가치를 짚어보고, 잡지산업의 새로운 활로로 새로운 기술(특히 4차산업 혁명의 대표기술인 증강현실, 인공지능 등)과의 융합, 타 콘텐츠 장르 및 이종산업과의 경계 붕괴를 통한 가치재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잡지계의 넷플릭스 ‘텍스처(Texture)’, 주문형 잡지(POD: Print On Demand) 키오스크인 ‘메가뉴스매거진(MeganewsMagazines)’, 경제잡지 포브스의 로봇기자 ‘퀼(Quill)’, 팟캐스트를 시작한 트렌드 잡지 모노클(Monocle), 지역의 먹거리가 부록인 일본잡지 ‘다베루통신’ 등의 사례분석을 통해 잡지융합 비즈니스의 현실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국내잡지들이 지향해야 할 미래형 융합-블루오션 전략을 제시했다.

조 박사는 “잡지업계는 향후 기술-장르-산업 간 ‘연결성-융합-경계의 붕괴’라는 키워드를 미래전략의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제언하면서 “그래도 결국은 잡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콘텐츠인 만큼 무엇보다도 잡지콘텐츠의 만듦새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물가정보의 고석현 전무는 국내 최초 물가전문지인 한국물가정보에 대한 역사와 사업영역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향후 자사가 가진 경쟁력 있는 물가정보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종합데이터콘텐츠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토론자들은 잡지 융합비즈니스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동감하면서, 융합비즈니스 접근에 있어 잡지사들의 전략적이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수용자, 지역 잡지, 해외 잡지 등의 다양한 주제의 연구발표

그간 잡지 분야 연구를 연구해온 연구자들의 개별 발표도 이루어졌다.

먼저 김찬원 박사(성균관대 겸임)는 ‘소비자의 e-매거진 구독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발표에서 스마트미디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할 때, 종이잡지의 보완이나 대체를 떠나 e-매거진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하고, e-매거진 구독 촉진을 위해 e-매거진 콘텐츠의 유용성과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은수 소장(미디어경영연구소)의 ‘잡지산업 어제, 오늘 및 미래 비전’에서는 잡지산업의 위기에 대해 미디어 환경변화로 인한 인쇄문화 사양화도 문제지만, 잡지 콘텐츠와 경영능력, 인력 및 조직구조, 광고와 유통 등의 복합적인 한계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서영 대표(사이다 발행인)의 ‘지역문화를 살리는 지역문화잡지 활동 연구’에서는 출판잡지문화의 전반에 걸쳐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의 문화와 삶을 발굴하고 기록해오고 있는 지역문화잡지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지역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보존하고 살려가는 지역잡지의 가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연 박사(이화여대 겸임)는 ‘중국 잡지산업의 현황과 특성’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잡지 발행량이 많으며, 한국의 잡지 발행인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하고 싶어 하는 중국의 잡지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아울러 중국 잡지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과 미래의 전망을 함께 제시하여 국내잡지계가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시도할 때, 고려해야 할 측면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국잡지학회 개요

잡지는 4대 언론매체의 하나로서 국민의 문화생활과 지식, 정보산업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생활밀착형 미디어로 볼거리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콘텐츠의 핵심 공급원이며 국가 지성의 척도로 국가브랜드를 고양하는 강력한 매체이기도 하다. 또한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지식정보의 중요한 공급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언론으로서의 중요성과 문화산업으로서의 가치에 바탕을 둔 잡지학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실질적 대안과 개발이론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이에 한국잡지학회는 잡지와 관련된 여러 분야 현상을 조사, 연구라고 국제적으로도 학문적·인적 교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잡지학을 보다 체계화하고 과학화함으로써 잡지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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