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2’ 발간

송봉보 신부의 요한복음산책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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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딸출판사
2018-02-23 07:00
서울--(뉴스와이어)--바오로딸출판사가 요한복음 15-17장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고별사, 그리고 고별기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2’를 발간했다.

세족례와 첫 번째 고별사를 다룬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1(요한 13-14장)’에 이어 요한복음산책 시리즈 다섯 번째 권이다. 다채로운 사진과 그림 등이 들어 있어 본문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두 번째 고별사(15,1-16,4ㄱ)는 유다교 회당에서 추방되는 것이 두려워 일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동요하고 배교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포도나무와 가지의 가르침을 통해서 어려움 중에서도 그리스도교 신앙에 충성하라는 말씀이다.

곧 예수님께서 두 번째 고별사를 시작하시며 ‘나는 참포도나무다’라고 하신 것은, 포도나무의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만 살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듯 그리스도인들이 살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당신 안에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였다.

포도나무는 성경에서 하느님과 그의 백성들, 곧 믿는 이들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전통적인 표상이다. 가지가 나무 없이 살아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열매 맺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 있을 때 가능하다.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 있다는 것은, 예수님 역시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다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 포도나무와 가지의 은유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님과 신자들의 일치, 그리고 그 일치를 통해서 누리게 되는 생명 의 삶과 그들이 맺게 되는 열매다.

이미 예수님을 떠나간 사람들(열매를 맺지 못한 신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갈지도 모를 신자들을 대상으로 이 은유를 사용한 것이다. 포도나무와 단절된 가지들이 생명을 누릴 수 없고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예수님과 단절된 신자들도 생명을 누릴 수 없고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러니 끝까지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이 이 은유의 핵심 메시지라고 하겠다.

예수님의 두 번째 고별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제자 직분의 본질을 가리키는 ‘머무르다’일 것이다. 이것은 교부들에 따르면 ‘인내하다’란 단어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시련과 고통으로 얼룩진 인생길을 걸어가지만 언제나 그분 안에 머물러 있는 존재, 곧 인내하는 존재다. 우리는 매일같이 인내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그분에게 일치시켜야 한다.

세 번째 고별사(16,4ㄴ-33)는 로마의 박해를 받는 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이 떠남으로써 받게 될 이득과 즐거움을 언급하며 떠남의 필연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신자들에게 박해를 감당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자 한다.

이 세 번째 고별사의 내용은 첫 번째 고별사(13,31-14,31)와 많이 중복되기는 하지만 임박한 로마의 박해 상황에 맞춰 다른 관점에서 쓰였다. 곧 그 당시 공동체 신자들이 직면해야 하는 위기 상황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첫 번째 고별사와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관점이 다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16,33)

성경 말씀처럼 예수님이 세 번째 고별사를 말씀하시는 이유는 세 가지다.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고난을 겪을 때, 왜라는 이유보다 그 고난을 어떻게 겪어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난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고난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우리 삶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이 크면 클수록 우리와 함께하시며 도와주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신앙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에서 큰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 말씀은 전체 고별사에서 마지막 말씀이면서 주요 부분에 해당한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늘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여전히 우리에게 용기를 내어 살아갈 큰 힘과 희망을 주는 말씀이다.

고별기도(17,1-26)는 요한복음서에서 가장 장엄한 순간이다. 그래서 고별기도 안에 담긴,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절절한 마음을 헤아리고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수님은 아버지께 세상에 남아 있게 될 제자들을 돌보아 달라고, 그리고 당신이 아버지와 영원부터 누리던 사랑의 일치를 그들도 함께 누리게 해달라고 기도하신다.

같은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한다 해도 어떤 위치에서, 또 어떤 상황에서 했느냐에 따라 그 말의 무게는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어디에서, 또 어떤 시점에 했느냐에 상관없이 모두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분의 말씀은 진리이며 생명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수님이 당신의 때, 곧 십자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드리신 고별기도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예수님의 고별기도는 성격상 중재기도다. 중재기도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드리는 기도로서 중보기도라고도 한다. 고별기도의 첫 부분은 예수님 자신을 위한 기도지만, 그다음부터는 제자들과 미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아 중재기도라 할 수 있다.

마지막 고별기도(17,24-26)를 마치고 예수님은 키드론 골짜기로 발걸음을 옮기신다.(18,1) 그리고 그곳에서 붙잡히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다. 그렇기에 이 고별기도의 마지막 부분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예수님은 지극한 마음으로 아버지께 우리를 위해 간청하신다. 우리가 당신과 영원히 같이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당신이 영원으로부터 누리던 영광을 우리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머물 곳을 하늘에 마련하신 예수님은 우리가 순례 여정을 마치는 날 하늘에서 함께할 것을 간절히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무엇으로 갚아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보답해 드릴 수 있을까. 우리가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은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그분의 사랑을 깨닫고 사랑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순례 여정 내내 그분만을 열망하고 갈망하며 사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 열망의 전부요,
우리 갈망의 전부다.
하느님은 우리가 숨 쉬는 동안
우리 생각의 전부요,
우리 이야기의 전부다.

요한 카시아누스 교부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2’는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pauli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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