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 피임은 잊지 말아야”

꾸준한 피임 홍보 활동으로 응급피임약 증가세 소폭 줄어

2017-11-30 14:00
서울--(뉴스와이어)--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희정 전문위원(에비뉴여성의원 홍대점 원장)은 “최근 인공임신중절 관련 논란에서 안타까운 점은 현재 20% 수준에 그치고 있는 피임 실천율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하는 논의가 빠진 점”이라며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이 내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기에 피임 문제에 있어 ‘한 번은 괜찮겠지’ 식의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30일 밝혔다.

12월은 연일 이어지는 송년 모임과 연인과의 이벤트 등으로 젊은이들이 들뜨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실제로 12월은 응급피임약 처방이 바캉스철인 7~8월 다음으로 많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사전 피임계획은 필수다. 응급피임약은 피임의 만병통치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응급피임약은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고, 피임 성공률도 평균 약 85%에 그쳐 신뢰도가 충분히 높다고 보기 어렵다. 여러 차례 반복해 복용하면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져 피임 효과가 더 감소할 수 있고 부정기적 출혈도 더 많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응급 피임약은 먹는 피임약의 8배 이상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피로 및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정희정 위원은 “응급피임약은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응급피임약의 정확한 복약 지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의로부터 이후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계획적인 피임법에 대한 상담까지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응급피임약은 2014년 172만 정에서 145만 정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사전 경구 피임약의 공급량은 2억3424만 정에서 3억976만 정으로 증가했다.

임신과 성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안전한 피임이 되려면 남성은 콘돔, 여성은 피임약 등을 이용하면 된다. 마이보라처럼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먹는 피임약은 정해진 시간에 매일 복용하면 99% 이상의 피임이 가능하다. 피임을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려면 생리 첫 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 달치 약을 복용한 후 복용을 쉬는 휴약기 중에 생리가 시작되며, 생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라도 약의 종류에 따라 4~7일로 정해진 휴약 기간이 지나면 새 포장의 약을 복용 시작하는 것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당장 피임이 필요한데 이미 생리 시작 후 3~4일 이상 지나버린 경우라면 지금부터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되 첫 2주 정도는 콘돔 등의 다른 피임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정희정 위원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사전 피임의 중요성과 응급피임약의 위험성에 대해 10년간 꾸준히 홍보해 왔는데, 최근 응급피임약 복용 감소 추세가 시작되었다니 보람을 느낀다”며 “만혼과 늦은 임신이 추세가 된 만큼 피임을 계획 임신의 일부로 생각하고 남녀 모두 평소 피임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 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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