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한솜,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下)-류연상’ 출간

사할린에서 아버지의 유해를 봉환하기까지 경과를 담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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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7-07-26 09:30
서울--(뉴스와이어)--도서출판 한솜이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下)’를 출간했다.

일제시대 고국을 그리다 머나먼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지은 ‘불효자’의 편지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에 이어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下)’는 아버지의 유해를 봉환하기까지의 경과를 담은 이야기다.

전편이 아버지없이 살아온 기구한 이야기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데 비해 후편은 아버님을 모셔오기까지 발생한 이야기들을 언론 보도문과 저자의 발표문 등을 위주로 엮어 내용 알림에 중점을 두었다.

저자의 아버지는 일제(日帝)에 의해 러시아 사할린 노무자로 강제 징용되어 그곳에서 돌아가셨다. 해방 직후 사할린에는 우리 동포 수가 3~4만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모두가 디아스포라(diaspora) 신세가 되었다. 그들을 끌고간 일본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이 태어난 조국마저 그들을 버렸기 때문이다. 그들 대부분은 지금도 동토(凍土)의 땅 사할린에 망향의 한을 안고 묻혀 있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잃은 저자는 아버지 산소라도 찾을까 하여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사할린에 가 공동묘지를 헤매었지만 아버지 산소는 찾을 수가 없었다. 스무 살에 혼자되어 평생을 남편만 기다리며 살아오신 저자의 어머니는 죽기 전에 남편 무덤이라도 한번 보고 싶다던 소박한 꿈마저 접으셔야 했다. 이 서러운 한을 그냥 안고 죽기에는 너무나도 원통해서 저자는 전편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라는 자전 에세이를 낸 바 있다.

그런 저자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아버지의 비석 사진을 발견하고 마침내 아버님 산소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유사 이래 처음으로 저자의 부친 유골을 사할린에서 단독 봉환하여 국립망향의동산에 모셔주었다. ‘찾는 자에게 있고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느니라!’(2부 본문 중에서)에서 저자는 신념과 집념이 하늘을 감동시킨 것이라며 아버님을 생전에 모셔오지 못한 것은 천추의 한이지만, 한 줌의 재로나마 어머니 생전에 모셔온 것을 감사하고 있다.

어느덧 광복 70년이 넘어 일제에 당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해결되지 못한 채 모두의 뇌리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 땅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당연히 보듬었어야 할 일을 국가가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한 백성의 피맺힌 이야기를 세상에 알림으로서 하나의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낸다고 했다.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일제 피해문제가 매듭지어지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이 책 2부로 함께 실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는 1부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반 수필들이다. 70 중반의 저자가 지난 세월 보고 겪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회한(悔恨)과 해학(諧謔)을 섞어 나름의 인생철학으로 알리고 있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혼자만 알고 죽기에는 아쉽고 아까운 사연들이 있게 마련이다. 인생을 정리하면서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저자는 이 수필을 통하여 오롯이 전하고 있다.

저자는 어릴 적 어른들이 ‘그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좀 하지 마!’라고 격의 없이 주고받던 말이 떠올라서 이 제목을 붙였다고 밝혔다. 말 같지도 않고 이치에도 닿지 않지만 그렇다고 악의가 있는 것도 아닌, 그냥 듣고 무시하거나 피식 한번 웃어주면 그만일 말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란다. 성격이 서로 다른 두 이야기를 책 한 권에 싣다 보니 한지붕 두 가족 같아서 겸연쩍다지만 비교적 무거운 주제인 1부를 읽은 독자에게 ‘피식’ 한번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색다른 시도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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