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 ‘청년층의 일자리 이동 분석’ 발표

2017-04-04 10:00
서울--(뉴스와이어)--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제개발협력과 교육훈련’을 기획 주제로 선정하여 이슈를 심층 분석한 세 편의 ‘이슈 분석’과 두 편의 ‘조사·통계 브리프’ 등을 게재하였다.

이번 호에서 주목할 만한 주요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년층의 일자리 이동 분석

청년층의 일자리 이동을 분석한 결과 일자리를 유지하는 청년 임금 근로자는 퇴사한 청년보다 정규직 비율이 20.7%p 더 높고 월평균 임금은 33만원 더 많으며 4대 보험에 가입한 비율과 직장만족도가 더 높다.

이직 전 정규직이었던 근로자의 80.4%는 이듬해 정규직으로 직장을 옮겼으나 이직 전 비정규직이었던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은 45.0%다.

그러나 이직 전보다 이직 후 자신의 역량과 교육 수준보다 낮은 수준의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다소 줄어들었으며 업무만족도와 직장만족도가 증가하여 주관적인 지표에서는 이직을 통해 일자리의 질이 약간 개선되었다.

◇‘청년층의 일자리 이동 분석’ 민숙원·이은혜(한국직업능력개발원)

Ⅰ. 문제 제기

높은 취업의 문턱으로 인해 일자리의 질이 낮더라도 선취업 후 이직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어남에 따라 청년층의 일자리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취업한 지 1~2년 안에 이직을 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저임금 고강도 노동 등을 요구하는 일자리 또는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와 같이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에서 종사했던 청년들이 취업 후 단기간 내에 이직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일자리 이동이 잦아지면서 취업 자체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직의 개인적 사회적 비용을 고려했을 때 취업률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청년층의 일자리 질을 높이는 일에도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일자리에서 일자리 지속 또는 이탈이 두드러지는지 알아봄으로써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일자리의 특성에 대해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일자리에서 이탈한 청년들이 이후 어떤 일자리로 이직을 하는지에 대한 현황 파악도 현재의 일자리 이동 추이를 이해하고 향후 정책적 목표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

본고에서는 한국교육고용패널(Korean Education & Employment Panel 이하 KEEP) 종단 데이터를 이용하여 2014년(11차년도)과 2015년(12차년도) 사이에 동일한 일자리를 유지한 집단과 퇴직한 집단이 종사한 일자리의 평균적 특성을 비교해 보고 퇴직 후 이직에 성공한 집단의 기존 일자리와 이직 후 일자리의 특성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청년층의 일자리 이동 현황을 이해하고자 한다.

Ⅱ. 분석 자료 및 대상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실시하는 KEEP 자료를 분석했다.

KEEP은 2004년 당시 중학생 3학년 2000명과 고등학생 3학년 4000명(일반계고 2000명 전문계고 2000명)을 전국적으로 대표성 있게 표집하여 매년 추적 조사한 자료이다.

본고에서는 KEEP 11차년도 임금 근로자 중 12차년에도 동일 일자리를 유지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일자리 유지자 집단과 퇴사자 집단을 구분한 후 두 집단의 일자리 특성을 비교 분석한다. 또한 11차년도 임금 근로자 중 12차년도에 임금 근로자로 종사한 이직자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두 집단의 일자리 특성 비교는 11차년도 임금 근로자(총 3590명)를 대상으로 12차년도까지 일자리를 유지한 2745명과 퇴사한 845명을 가지고 분석한다.

이직자 일자리 이동 특성은 11차년도 임금 근로자 중 퇴사 후 12차년도에 임금 근로자로 이직 성공한 자를 대상으로 보다 엄밀한 분석을 위해 11차년도에 이미 학교를 졸업 또는 중퇴한 자로 한정하여 임금 근로자 385명의 졸업 후 일자리 이동을 살펴보았다.

Ⅲ. 분석 결과

1. 일자리 유지자와 퇴사자의 특성 비교

일자리 형태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일자리 유지자 집단의 90% 이상이 상용직에 종사한 데 반해 퇴직자 집단의 약 75% 정도만이 상용직에 종사하였으며 임시직의 비중이 일자리 유지자 그룹에 비해 약 14%p가 높다.

근무 형태로 보았을 때 일자리 유지자 집단의 87.1%가 정규직인데 반해 퇴사자 집단은 66.4%만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나 두 집단 간 근무 형태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 규모로 보았을 때 퇴사자 집단의 76.5%가 중소기업 종사자인 것에 반해 일자리 유지자 집단의 63.6%만이 중소기업 종사자 36.4%는 대기업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 규모에 있어서도 퇴사자 집단과 일자리 유지자 집단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하다.

일자리 유지자 집단의 월평균 임금은 194만원으로 월평균 약 161만원을 받은 퇴사자 집단의 임금보다 약 3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200만원 미만 소득 임금노동자의 비율이 일자리 유지자 집단에서는 약 54%를 차지한 데 반해 퇴사자 집단의 경우에는 전체의 약 75%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두 집단 간 평균 임금에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보험 즉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의 가입 유무를 살펴보면 일자리 유지자 집단이 모든 부문에서 퇴사자 집단보다 가입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근로 복지의 측면에서 일자리 유지자 집단이 종사하는 일자리가 질적으로 더 높은 수준이라고 추정 가능하다.

업무만족도에 있어서 일자리 유지자 집단의 약 절반이 만족하는 반면 퇴사자 집단의 경우 업무만족도가 보통이거나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근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는 일자리 유지자의 약 60%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퇴사자 그룹의 약 절반 정도만이 근무 환경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에 있어서도 일자리 유지자의 경우 절반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퇴사자의 경우 약 34%정도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세 가지 측면에서 알아본 직장만족도 분석 결과 일자리 유지자 집단이 전반적으로 퇴사자 집단보다 높은 직장만족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이직자의 일자리 특성 변화

11차년도(2014년) 임금 근로자 중 12차년도(2015년)에 이직한 응답자의 93.3%가 현 일자리에서 임금 근로자로 종사하고 있으며 자영업은 5.9% 무급가족종사자는 0.8%이다.

이직자의 종사상 지위 변화를 살펴보면 전체 이직자 중 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이 59.5%로 가장 많고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은 14.5% 비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은 14.3%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은 11.7% 순이다.

이직 전 정규직 종사자였던 근로자 중 이듬해 정규직으로 직장을 옮긴 비율은 80.4%인 반면 이직 전 비정규직 종사자였던 근로자가 이듬해 정규직으로 직장을 옮긴 비율은 45.0%이다.

이직 전 정규직이었던 근로자 중 이듬해 비정규직으로 직장을 옮긴 비율은 19.6%이며 비정규직이었던 이직자 중 이듬해 비정규직으로 일자리를 옮긴 비율은 55.0%이다.

이직자가 종사한 기업 규모 변화를 살펴보면 전체 이직자 중 중소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긴 비율은 66.7%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2.1%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1.3%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0.0%이다.

이직 전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던 근로자 중 이듬해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비율은 15.4%인 반면 이직 전 대기업에서 일했던 근로자 중 이듬해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비율은 46.8%이다.

이직 전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근로자 중 이듬해 중소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비율은 84.6%이며 대기업에서 일했던 이직자 중 이듬해 중소기업으로 일자리를 옮긴 비율은 53.2%이다.

이직자의 이직 후 월평균 임금은 183만9천원으로 이직 전 월평균 임금 173만7천원보다 10만2천원 더 높다.

직장 유지자는 같은 기간 동안 14만원이 더 올랐다.

이직 전후 월평균 임금 변화를 살펴보면 이직 후 월평균 임금이 더 오른 이직자는 64.7% 이직 후 월평균 임금이 더 내려간 이직자는 28.1% 동일한 이직자는 7.3%이다.

이직자의 직무-스킬 일치도와 직무-교육수준 일치도는 이직 전보다 이직 후 다소 높아짐. 즉 이직 전보다 이직 후에 자신의 스킬이나 교육 수준과 비슷하거나 좀 더 도전적인 직무를 맡은 경우가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자의 업무만족도와 직장만족도는 이직 전보다 이직 후가 더 높다. 업무만족도의 경우 만족스럽지 않다는 비율이 이직 전보다 이직 후 7.3%p가 감소한 반면 만족스럽다는 비율은 6.2%p 증가했다. 직장만족도의 경우 만족스럽지 않다는 비율은 이직 전보다 이직 후 11.7%p가 감소한 반면 만족스럽다는 비율은 9.3%p 증가했다.

Ⅳ. 요약 및 시사점

본 분석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자리 유지자 집단이 상용직 및 정규직 비율에서 퇴사자 집단보다 더 높은 수치 보이며 상대적으로 대기업 종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측면에서 일자리 유지자 집단과 퇴사자 집단을 비교했을 때 퇴사자 집단이 저임금의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보험 가입률로 두 집단의 일자리 질을 비교했을 때 일자리 유지자 집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일자리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의 만족도의 측면에서 보아도 일자리 유지자 집단의 만족도가 퇴사자 집단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정규직으로 이직하는 비율이 비정규직→정규직 비율보다 높고 중소기업→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 또한 낮다.

그러나 이직 전보다 이직 후 전공-직무 일치도 스킬-직무 일치도 교육 수준-직무 일치도가 높아졌으며 업무만족도와 직장만족도가 증가하여 주관적인 지표에서는 이직을 통해 일자리의 질이 개선되었다.

본 분석의 시사점은 다음와 같다.

임금 규모 복지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에서의 청년층 이탈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만큼 해당 일자리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관심과 기업들의 일자리 질 개선의 노력이 시급하다.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에서 높은 일자리로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청년 고용 정책 방향을 일자리 수 늘리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맞추어야 한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 수가 충분히 늘어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청년층을 위한 경력 사다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할 필요가 있다.

즉 처음부터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무리하게 졸업을 유예하거나 취업을 장기간 연기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좋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경로가 개인과 사회에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향후 상향 이동한 이직자와 그렇지 않은 이직자 간에 어떠한 특성 차가 있는지를 분석하여 청년층의 상향 이동을 촉진시키는 방안을 제안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웹사이트: http://www.krivet.re.kr

연락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동향분석센터
민숙원 부연구위원
044-415-3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