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 제정

2004-10-14 11:33
서울--(뉴스와이어)--사단법인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회장 박관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생명공학 벤처기업 마크로젠(대표이사 박현석)의 후원으로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을 제정하고, 제1회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 수상자로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생명과학부)를 선정하였다.

15일 오전 9시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린 시상식 및 기념강연에서 수상자 김빛내리 교수는 상패와 상금 일천만원을 받고, 최근 3~4 년간 세계적으로 찬사와 주목을 받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 연구에 대한 연구결과 및 연구동향을 발표하였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가 수여하고 마크로젠이 후원하는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은 매년 기초생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대한민국의 젊은 과학자를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그동안 기초연구자에 대한 상은 있어왔으나, 생명공학분야에서 생명공학기업이 기초 연구에 대하여 상업화나 공동 연구 등의 조건 없이 순수한 기초 연구 활성화를 위하여 연구자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는 상을 만들고 후원하는 것은 국내에서 최초로 손꼽힌다.

이날 시상을 맡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박관화 회장은 “생명공학기업이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구자에 대하여 직접적인 지원에 나선 것은 산학연구에서 기념할 만한 일이며, 생명공학산업의 핵심역량은 연구개발에 있는 만큼 기초연구의 성과들은 궁극적으로 기업 및 국가경쟁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상식에 참가한 마크로젠의 서정선 회장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생명공학 연구 및 산업화에 있어서, 비록 선진국에 비하여 출발은 늦었지만 불모지와 같은 연구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정진하고 있는 젊은 과학도들이 있는 한국 내 생명과학 및 생명공학의 앞 날은 여전히 밝다’고 밝히며 ‘마크로젠은 이 땅의 생명공학의 발전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 상의 제정을 통하여 우리의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보다 창의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 상의 제정 과정에 참여한 마크로젠의 관계자는 “생명공학산업의 핵심역량은 연구개발능력을 갖춘 인적자원인 만큼 우수연구자의 창의력을 북돋아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마크로젠이 아무런 조건 없이 이 상을 후원하는 것은 기초연구를 중시하는 회사의 정책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빛내리박사는 RNA를 매개로 한 유전자 발현 조절 연구에 주력하며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엠보저널(EMBO Journal) 등에 잇달아 논문을 발표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업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microRNA 연구는 순수한 국내연구진에 의하여, 적은 연구비와 공간 등 어려운 연구환경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독립된 연구자로서의 역량과 높은 발전 가능성으로 인하여 제1회 수상자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다.

김빛내리박사는 1969년생(만 35세)으로 1988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미생물학과에 입학, 1992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1994년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의 옥스포드(Oxford) 대학교에서 분자바이러스학으로 199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년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기든 드레퓨스(Gideon Dreyfuss)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였고, 2001년 귀국하여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에서 BK 계약교수로 재직하였다. 2004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조교수로 임용되어 현재 재직 중이다.

김박사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mRNA Splicing(전령RNA 짜깁기)과 decay(분해)간의 기능적 연관성과 그 분자적 기작에 관한 연구로 Science와 EMBO Journal 등에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귀국 후에는 주제를 바꾸어 미개척 연구분야인 microRNA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우수한 연구결과를 잇따라 주요 잡지에 발표하였다. 2002년 EMBO Journal에 실린 논문에서는 microRNA biogenesis(마이크로알엔에이 생성)에 관한 일반적인 모델을 제시하였고, 2003년 Nature에 실린 논문은 이 모델의 정합성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함과 동시에 microRNA biogenesis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드로샤(Drosha)라는 효소를 밝혀낸 것으로, 이는 RNA 프로세싱(Processing) 분야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연구성과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개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1989년 창립 이후 이학, 의약학, 농수산 분야를 아우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명과학 학회로 성장했다. 2023년 기준 5500여 명의 박사 학위급 정회원과 학생 회원, 산업체 회원 등 1만8000명의 등록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학회는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을 초청해 국내 연구자들과 소통 증진 및 연구 개발 네트워크 형성을 추진한다. 또 동계학술대회, 5개 지역분회, 20개 학술분과, 5개 준분과의 학술 활동, 차세대 생명과학 꿈나무를 위한 경암바이오유스 캠프 등을 통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내외 생명과학계 중심체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회가 발간하는 전문 학술지 ‘Molecules and Cells’는 2022년 논문 영향력 지수인 impact factor가 세계적 학술지 수준인 3.8을 기록했다.

웹사이트: http://www.ksmc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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