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세포생물학회, “생명과학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2006-01-11 17:43
서울--(뉴스와이어)--새해 벽두부터 참담한 심정으로 생명과학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황우석 교수 사건에 대한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통해 이번 사태의 진상을 아시고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생명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을 일부 과학자들이 부정직한 결과로 답한데 대해 같은 분야의 동료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번 사태에 일부 우리 학회 회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학회로서는 통절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학회에서는 향후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반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고자 조만간 이번 사태에 관련이 있는 회원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아울러 과학 및 생명 윤리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연구과정과 논문발표에 대한 윤리적인 지침도 마련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학문 후속 세대에 대한 지속적인 윤리교육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온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중대한 사안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생명과학이 선진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견인차라는 것은 여전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수많은 생명과학도들이 불철주야 묵묵히 자신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문 조작 사실을 처음부터 밝히고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학회의 젊은 과학도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한국의 생명과학계가 충분한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명과학의 신뢰성을 확인시켜 준 큰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젊은 생명과학도들의 역량과 잠재력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애정 어린 관심을 국민 여러분께서 계속 가져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회에서는 작년 추계 학술대회에서 “생명과학연구자 윤리헌장”을 제정 · 공포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이 헌장을 만든 것은 건전한 윤리 의식을 가지고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윤리적 자세를 되새기려는 데 있었습니다. 만시지탄의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나마 학회가 윤리헌장을 만들어 앞으로 회원들의 윤리 의식을 고취시키는 소중한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교훈삼아 우리들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아픔이 성숙된 연구문화를 진작시켜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신뢰와 발전을 더 한층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자세로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생명과학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2006. 1. 11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 김 영 민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개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1989년 창립 이후 이학, 의약학, 농수산 분야를 아우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명과학 학회로 성장했다. 2023년 기준 5500여 명의 박사 학위급 정회원과 학생 회원, 산업체 회원 등 1만8000명의 등록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학회는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을 초청해 국내 연구자들과 소통 증진 및 연구 개발 네트워크 형성을 추진한다. 또 동계학술대회, 5개 지역분회, 20개 학술분과, 5개 준분과의 학술 활동, 차세대 생명과학 꿈나무를 위한 경암바이오유스 캠프 등을 통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내외 생명과학계 중심체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회가 발간하는 전문 학술지 ‘Molecules and Cells’는 2022년 논문 영향력 지수인 impact factor가 세계적 학술지 수준인 3.8을 기록했다.

웹사이트: http://www.ksmc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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